안뇽하세요 배우 호탕이 입니다.
얼마전에 스터디를 하면서 2인 대사를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요 ㅋㅋㅋ
제가 과거에 스터디에서 이 장면으로 연기를 연습했더라구요.
다시 읽어 봐도 너무 흥미로운 장면이에요.
그래서 소개하려 합니다.
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장면은
영화 <8월의 크리스마스>의 한 장면이에요.
2013년도에 재개봉을 하였었는데 이 포스터는 옛날버전 포스터네요.
허진호 감독님의 세심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당
한 장면 한 장면 정말 공들여서 찍으셨다고 하던데,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(15번정도 본 거 같은데요?)
자연스럽게 빠져들어서 보게 되요. 잔잔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산만한 호탕이가 자연스럽게 집중하면서 보더라구용
명작은 이유가 있습니다. 제 기준 명장면이 굉장히 많은데요. 지금 떠오르는 장면만 해도 10개가 넘네요..
저에게 명장면 1위는 아버지로 나오시는 신구선생님과의 장면.
비디오 사용법을 설명해주는.. 바로 그 장면 ㅜㅜ
관객으로서 매 번 그 장면에서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하는데요..
배우로서 한석규배우님의 연기는 저에게 깊은 영감을 주기도 했죠.
허진호 감독님은 <봄날은 간다>도 만드셨죠. 전 <봄날은 간다>도 무지하게 좋아합니다.
8월의 크리스마스는
1998년도에 개봉했어요!
개봉한 지 20년이 훌쩍???? 벌써.. 헉..
하지만 제가 소개 할 이 장면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.(아닌가?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촌스럽지 않습니다.)
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.
연기하시는 분들은 연기 직접 해보면서 이 상황을 경험해보시구요!
연기 안 하시는 분들은 이 대사를 통해 이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!
여튼 장면 소개합니다.
1998년도 영화니까
1990년대 사진관의 모습입니다. !
이 장소를 상상하며 연기를 해보시는 것도 참 좋겠군요!
중요한 몇 가지 사항 일러드리죠.
1. 저 때는 필름카메라만 사용할 때 였어요. 디지털 카메라가 없죠.
사진관에 가서 필름을 맡기면 사진을 인화해주죠.
2. 다림(심은하)은 주차단속원으로 불법주차를 단속하는데요, 저 때는 씨씨티비가 없을 때라 사람이 직접 불법주차사진을 일일이 찍으러다녔답니다.
3. 정원(한석규)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요. 영화 초반부터 정원이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담담히 보여주죠.
다림(심은하)과 정원(한석규)의 첫 만남은..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.
서로 마음이 안 좋은 상태에서 저 사진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어요.
그리고 정원은 다림에게 사과의 제스쳐를 표했고,
다림도 정원의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.
그리고 다림은 사진을 인화해야 하기에
저 사진관을 계속 찾습니다.
이 장면(씬22) 직전에
다림은 대머리 아저씨와 주차단속일로 싸웠습니다.
계절적 배경은 "무더운 여름날" 입니다.
#22. 사진관 (오후)
문을 열고 들어서는 다림.
언제 싸웠냐는 듯 생글거리는 모습이다.
다림의 손에는 필름이 다섯통 쥐어져 있다.
다림이 정원에게 필름을 주려다 멈칫한다. 필름통에 땀이 번져있다.
당황하며 옷깃으로 땀을 닦는 다림.
정원 : 괜찮아 이리줘
다림은 생글거리지만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남아있다
다림 : 아저씨가 쓰는 카메라 얼마쯤 해요 ?
정원 : 어떤 카메라 ?
다림 : 있잖아요. 노란 끈 달리고 사진기 앞에 대포처럼 튀어나온거
그런거 하나 살 생각이예요
정원 : 왜요?
다림 : 그냥요.. 그런거 가지고 다니면서 단속하면 사람들이 무시 못할꺼예요
다림은 소파에 털썩 주져 앉는다.
다림 : 좀 쉬었다 가도 돼죠 ?
더운건 이제 지겨워요
다림 정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
다림 : 사자자리죠 ?
정원 : ...
다림 : 생일이 팔월 아니에요?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데...
근데 아저씨 몇 살이에요?
정원 : 이십대 후반
다림 : 삼십대구나?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. 완전히 아저씨네
결혼은 아직 안했죠?
정원은 다림의 쫑알대는 모습에 장난을 치고 싶다.
정원 : 벌서 애가 둘인데.
다림 : 아저씨 옷 입는 거 보면 알아요. 거짓말 마세요.
사귀는 여자도 없죠?
정원 : 어린 것이 별 걸 다 묻네.
다림 : 어린 것이라뇨. 기분나빠. 나 이제부터 십분만 잘테니까 말시키지 마요
다림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돌려 갑자기 정원을 빤히 쳐다본다.
다림 : 그런데 아저씨, 왜 오늘은 반말해요.?
정원은 웃으며 다림의 시선을 피한다.
자유롭게 공간을 움직이면서 연기를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구요!
정원은 대사는 별로 없지만
반응과 행동으로 흥미로운 연기를 할 수 있답니다.
ㅋㅋㅋㅋㅋ
너무 흥미로운 썸 장면이지 않습니까?
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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